벨기에 어느 시골마을.
곧 수확을 앞둔 꽃밭을 달리는 (클로즈)의 소년들은 마치 유년의 정점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축복에 휩싸여 있는 것만 같다.
레오와 레미는 매일 한뼘씩 자라는 몸과 영혼의 뒷면까지 공유하는 사이지만, 여름방학이 끝나면 이 관계가 시험에 들거라는 사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.
장편 데뷔작 '걸'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루카스 돈트 감독은 '클로즈'에서도 고요한 동시에 매우 내밀한 카메라워크로 배우의 표정과 몸짓이 프레임 안에 생동하게 한다.
떨리는 맥박마저 화면에 옳긴 것 같은 섬세함으로 관객의 심장을 파고드는 그는 두 번째 영화를 통해 감정 연출의 젊은 마스터임을 확실히 입증한 듯 싶다.
두 소년의 절대적인 유대와 사랑이 두려움, 거부, 파국으로 치닫도록 한 구조에 대한 치열한 인식 역시 관객의 몫으로 남았다. 너무나 진실하고 아름다운 모범적인 수작인 '클로즈'는 1991년생 감독 루카스 돈트의 더 깊어진 어둠과 밝은 미래 모두 기꺼이 기다리게 한다.
제 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.
제작-미카엘 돈트, 더크 임펜스
감독-루카스 돈트
음악-발렌틴 하자지
출연-에덴 담브린, 구스타브 드 와엘, 에밀리 드겐, 이고르 반 드셀, 케빈 안센스, 레아 드뤼케르
수입 배급-찬란
제작연도-2022
등급-12세이상관람가